한반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earthquake, Korea seismic 사진: Doruk Aksel Anıl / Pexels

한국은 오랫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통했다. ‘태평양 지진대’에 인접했지만 한반도 내부는 안정된 지각판 위에 있다고 믿어졌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대규모 지진이 잇따르며 이 믿음은 무너졌다. 1978년 속리산 지진(규모 5.2), 2016년 포항 지진(모 5.8), 2023년 경기 북부 지진(모 4.5)이 한반도도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님을 보여준 사례다.

지질학적 관점에서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동쪽 끝에 자리해 인도판과 태평양판의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동해안은 ‘동해 동연 변동대’라는 지질 구조로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연구기관은 ‘한반도 지진위험도 지도’를 갱신하며 안전지대라는 통념을 수정하고 있다.


포항 지진 7년 후: 규제 강화와 남은 과제

2016년 9월 12일 오후 8시 32분, 포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한국 관측 사상 최대 규모로 주택 1,700여 동이 파손되고 90여 명이 부상당했다. 이 사건은 한국 사회에 지진 경각심을 일깨웠다.

사건 직후 정부와 지자체는 대책을 발표했다. ‘지진재난대응계획’이 개정돼 신속한 대처 체계가 마련됐고, 건축물 내진 설계 기준이 강화됐다. 2018년부터는 ‘내진설계 대상 시설’이 확대됐고 기존 건물 내진 보강 사업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과제는 남아 있다. 포항 지진 이후에도 규모 2~3 지진은 연 100회 이상 발생한다. 지하수 추출이나 댐 건설 같은 인위적 요인이 지진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과학자들은 한반도 지진의 약 10%가 인위적 원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한다.


지진 예보 기술, 어디까지 왔나?

지진을 ‘정확히’ 예보하는 기술은 아직 없다. 하지만 발생 전 조짐을 포착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전리층 이상 탐지’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지진 발생 직전 땅속 전자기파가 전리층에 영향을 미치며 통신 신호에 이상이 나타난다는 이론이다. 한국은 2010년대 중반부터 위성 관측을 활용한 연구를 진행해 일부 지진에서 사전 신호가 포착됐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아직 실험 단계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동물 이상 행동’ 관측도 시도된다. 역사적으로 지진 직전 동물의 이상 행동이 보고됐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criticism(비판)이 있다. 한국에서도 강원도 양양의 동물원에서 지진 전 동물들이 불안했다는 anecdotal(경험적) 보고가 있지만 통계적 검증은 부족하다.

정부는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을 운영한다. P파와 S파 속도 차이를 활용해 지진파 도달 몇 초 전에 SMS로 경보를 보내는 시스템이다. 특히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개인·가구 단위의 지진 대비, 이렇게 하라

지진은 예고 없이 찾아오므로 사전 대비가 필수적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 못지않게 개인의 준비가 시급하다.

1. 가구 내 안전 점검

  • 무거운 물건은 높은 곳에 두지 말고, 책장·서랍은 벽에 고정한다.
  • 침대는 창가에서 멀리 두고, 머리 보호가 가능한 튼튼한 가구를 가까이 둔다.
  • 비상용품(물, 식량, 휴대용 라디오, 손전등, 보조배터리 등)을 준비한다.

2.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

  • ‘대피’가 아니라 ‘대응’: 문밖으로 뛰어나가면 낙하물에 다칠 위험이 크다. 튼튼한 탁자 아래로 들어가 머리를 보호하고, 흔들림이 멈춘 후 대피한다.
  • 엘리베이터 사용 금지: 지진 발생 시 엘리베이터는 멈출 수 있고 승강로에 갇힐 위험이 있다. 계단을 이용한다.
  • 차가운 물 확보: 지진 발생 후 단수가 중단될 수 있으니 미리 물을 가득 채워 둔다.

3. 지역 사회 연대

  • 이웃과 소통을 강화해 지진 발생 시 구조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노약자·어린이가 있는 가구는 우선적으로 관심 기울인다.
  • 지역 주민센터의 지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전 같은 훈련을 해본다.

자주 묻는 질문

Q1. 한국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은 가능할까요? 한반도에서 관측된 가장 큰 지진은 1978년 속리산(모 5.2)과 2016년 포항(모 5.8)이다. 그러나 지질학자들은 ‘규모 7.0 이상은 가능성은 낮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반도 지각판 구조상 규모 6.0 이상의 지진은 50~100년 주기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된다.

Q2. 지진 발생 시 휴대폰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나요? 네, 한국은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을 운영해 P파·S파 시간차를 활용해 SMS로 경보를 보낸다. 2020년대 초반 도입됐으며 수도권·영남 지역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다. 다만 지진파 도달까지 수 초~수십 초로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한 경우다.

Q3. 지진 발생 후 구조 요청은 어떻게 하나요? 119로 신고하면 된다. 통신망 마비 시 SMS나 SNS도 병행한다. 구조 요청 시 ‘위치·인원 수·상황’을 명확히 전달하고, 구조대원 도착 전까지 응급 처치를 한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